강원도 철원 갈말읍 문혜리

"포반장이 명령을 하달하겠다." 지휘장갑차에서 돌아온 오중사가 말했다. "우리의 신진지는 D-가 진지이며 방열방위각은 넷팔백 ... 밀집대형에 이동속도는 20키로 이하다. 주 기동로는 43번 도로이고, 예비도로는 없다." 우리는 묵묵하게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무미건조한 투로 말하는 그는 말하는 동안 우리들 중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대대 이동 순서는 알파, 브라보, 본부, 차리 순이며 ... 포대 이동 순서는 77그리고 하나포 부터 여섯포 순이다. 정찰반 출발시각은 12시, SP및 RP통과시간은 각각 13시 30분, 45분, 사격준비 완료시각은 14시 정각이다. 12시부로 바뀌는 암구어는 문어에 청량리 답어에 홍등가 이상이다. 질문 있는 사람?"

우리들은 한 동안 침묵한 끝에 "없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나는 이동준비 명령이 내려오기 전까지 한 시간 정도의 앉아서 쉴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하며 다시 몸을 포탑면에 기대어 앉았다. 광폭한 태양이 내리 쬐는 바깥은 5분 전 흙바닥에 싸질러 놓은 오줌마져도 모두 없었던 것으로 만들고 있었다. 화포가 움직일 때마다 안개처럼 일어나는 흙먼지와 사격 후 폐쇄기에서 흘러나오는 유황가스 때문에 입 안은 매우 텁텁했으나, 나는 되도록이면 물을 마시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통에 남은 물은 이제는 세 모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by Sturman | 2011/10/05 14:07 | Miscellaneous | 트랙백 | 덧글(2)

로드넘버원

전쟁터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네요 ㅎㅎ 예지력이 1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북괴의 엠48은 진리입니다.

전형적인 한국드라마의 삼각관계 구도가 여기서도 그대로 드러나므로 강강중강약의 연애패턴을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2회까지밖에 방영되지 않았으나 봐도 별 보람이 없으리라는 것 역시 쉽게 예상할 수 있지만 뭐랄까 밀덕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꽤 나오기에 그냥 좀 더 봐주려고 합니다.

by Sturman | 2010/06/26 19:08 | Miscellaneou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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